정삼연 :: 지촌(芝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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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삼연(2004-23 22:57, Hit : 9167, Vote :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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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수첩] 희망과 한계 남긴 ‘삼국지 논쟁’




원문 : 국민일보(2004.02.19)


지난 1월27일 본보의 기사 ‘황석영 삼국지 오류 많다’ 이후 반박과 재반박,재재반론으로 이어진 삼국지 번역 논쟁이 17일자 황석영씨의 토론 수용으로 마무리됐다. 기사가 인용한 정원기(아시아대 중문학) 교수 주장의 진위 여부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결론을 맺지 못했지만 토론이 다른 공간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열어놓았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이번 토론은 ‘지면을 통한 생산적인 논의가 가능한가’에 대한 희망과 한계를 동시에 보여줬다. 기사에 대한 번역자와 출판사의 첫 반응은 극도의 불쾌함이었다. ‘주장이 합당한가’보다 ‘굳이 왜 이 순간에 황석영과 창비를 공격하는가’라는 질문이 앞섰다. 비판에는 반드시 저의가 있을 것이라는 믿음,신문사는 반론권을 보장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단도 갖고 있는 듯했다.


물론 이것이 창비와 황씨만의 잘못은 아닐 것이다. 이런 인식의 바탕에는 반론권을 봉쇄하고 자사의 주장으로만 신문을 도배해온 과거 언론에 대한 불신이 근본에 자리잡고 있을 터이다. 그래서 지면을 통해 건강한 토론을 끌어내자는 계획은 처음부터 난관에 부딪쳤다. 황씨가 보내온 첫 반론이 기사의 불성실과 무책임함에 대한 성토로 채워졌던 것은 이런 이유였다고 생각한다.


자칫 감정 대립으로 치달을 수 있던 공방은 기사와 동일 분량의 반론이 실리고 재반박을 통해 정 교수가 다소 과격했던 발언에 대해 사과하면서 누그러졌다. 이때부터 건전한 토론이 가능할 것이라는 희망도 보였다. 황씨는 마지막 반론에서 정 교수의 주장 중 번역상의 오류 8군데를 수긍했고 나머지 부분에 대해서는 이유를 적시하며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힌 뒤 인터넷 토론을 약속했다.


아쉬움이 없는 건 아니다. 황씨는 정 교수에 대해서는 ‘그 지적의 타당성 여부를 떠나 삼국지를 평생 연구해온 학자로서의 책무’였다고 인정하면서도 이를 기사화한 신문에 대한 분노는 계속됐다. 황씨는 분명 8군데의 오류를 인정하고도 ‘억측’이니,‘무책임’이니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전문가라고 아무 주장이나 해도 되는 것은 아니듯 전문가의 주장이라고 다 기사화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국민일보가 판단한 것은 정 교수의 주장이 얼토당토않는 억측이 아니라,토론이 필요한 중요한 문제제기라는 점이었다. 아직 정 교수 주장이 일부 사실인지,혹은 전부 사실인지,아니면 모두 거짓인지는 결론나지 않았다. 이제 시작일 뿐이다.


삼국지의 가치에 대해서는 구구하게 이야기가 많지만 분명한 것은 시대를 초월한 베스트셀러라는 점이다. 전문가들이 이 논쟁에 말을 보태는 것은 그래서 지적·직업적 책무가 된다. 마지막으로 시발이 된 기사가 점잖은 문제 제기가 아니라 비난의 어투로 들렸다면 본의가 아니었음을 밝힌다.


이영미기자 ymlee@kmib.co.kr



최근 삼국지연의 연구동향
‘황석영 삼국지 문제’ 반론에 대한 재반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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