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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수 승조(2003-02-17 16:57:03, Hit : 3910, Vote : 425
 *공명의 눈물*

"승상!! 위장군 사마의와 사마사,사마소가 위연의 유인책에 속아 상방곡 쪽으로 오고 있사옵니다!!"
후장군(後將軍) 이엄이 공명의 군영 안으로 기쁜 소식을 가지고 들어왔다. 이엄의 말을 듣는 순간 탁상머리에 앉아 고뇌하고 있던 공명은 일어서며 쾌재를 불렀다.
"호재(好材)라!! 드디어 사마의 그 송골매가 나의 책략에 걸려들었구나..!!"
"군사..!! 그리고, 사마의의 군사는 단 5천밖에 되지 않는다고 하옵니다.!!"
때는 촉한 23년. 촉한의 초대 황제인 유현덕이 세상을 떠나고 신출귀몰하게 위명을 날리던 오호장(五虎將)도 이미 위명을 달리했던 시대였다. 이미 공명은 다섯번쨰의 북벌을 강행하였으나, 내 외적인 장벽에 부딪혀 번번히 한조재흥의 꿈은 무산되고 말았다. 특히 위군 소속 사령관 사마 의(司馬 意)는, 책략과 지모가 뛰어나 공명에게는 여간 버거운 상대가 아니었다. 그러던 중, 사마의 3부자가 상방곡으로 유인하는 책략에 걸려든 것이었다. 상방곡은 험준하기로 유명한 곳으로, 그곳에서 매복군이 화계를 사용하면 사마의는 물론이고 전군을 전멸시킬 수 있는 장소였다. 참으로 좋은 기회가 아닐 수 없었다.
공명이 학우선을 꼭 쥐어들며 되뇌었다.
"이번에야 말로 사마의를 요절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평소에 차분했던 공명도 지금만큼은 입가에 미소를 지울 수 없었다. 그러나 공명은 다른 한편으로는 내심 불안해하고 있었다.
'만약에..... 이번 기회마저 놓치게 된다면......'
그러나 공명은 금세 미소를 되찾았다. 그것은 어떤 때보다도 맑고 청명한 하늘과 내리쬐는 햇살 때문이었다.
'그렇다..!! 하늘이 돕고 있지 않은가.. 이제 사마의도 마지막이다.'
공명이 말했다. "내가 친히 상방곡으로 가겠다."
공명은 분주히 채비를 갖추었다. 이미 지천명(知天命)의 나이를 얼추 넘긴 그의 모습은 묵직한 위엄과 고상함이 내재되어 있었다. 3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고운 빛을 자랑하는 학창의를 입고, 은은한 금빛의 윤건을 쓴 제갈공명은 학의 깃털로 만든 학우선을 곱게 집어들고 준비된 인력거(人力擧)에 사뿐히 올라탔다.

상방곡은 아름답기로 유명한 계곡이었다. 두보가 울면서 넘었을 정도로 아름답다는 촉산의 계곡답계, 전체적으로 내려볼 때 마치 독수리가 웅비를 펴듯, 양 날개를 활짝 펼쳐올린 모양새였다. 공명이 상방곡의 꼭대기에 나타났다. 좌우에는 모든 장수들이 모여 있었다.
공명이 말했다. "상방곡의 매복부대는 준비가 되어 있겠지?"
이엄이 대답했다.
"예. 사마의가 상방곡으로 일단 들어오면 양 계곡에서 왕평과 장익, 장의가 마른풀을 쌓아놓고, 철두철미하게 준비를 마쳐 놓았습니다."
"되었다. 이제 사마의의 최후를 구경할 수 있겠구나."
공명은 미소를 지었다. 이렇게 미소를 지어본 것도 정말 오랜만이었다. 한조재흥을 위해 옛 주군인 유현덕과 얼마나 뼈저린 고생을 했던가, 눈을 살며시 감은 공명의 머릿속엔 옛날의 그러한 일화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갔다.
'주군. 이제 장안에 입성할 날도 머지않았습니다.'
촉장 위연은 임무를 잘 수행했다. 위연은 500명의 군사를 이끌고 상방곡의 입구로 도망했다. 상방곡 입구까지 추격한 사마의는 염탐꾼에게 명하여 상방곡 안으로 들어가 탐지하라 했다. 상방곡 안으로 들어갔던 염탐꾼이 돌아와, 계곡 안에는 복병이 하나도 없었으며 산 위에는 양곡 창고가 수없이 많다고 아뢰었다.
"이곳은 분명 군량미를 쌓아둔 곳이구나! 좋은 기회로다."
보고를 받은 사마의는 이렇게 생각하고 곧 전 군마를 이끌고 계곡으로 뛰어들려 했다. 그러자, 두 아들들이 사마의를 만류했다.
"아버님. 뭔가 수상하옵니다. 철군하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무슨 헛소리냐! 내 공명과 한두번 대적한 것이 아니거늘, 어찌 내가 공명을 모르랴."
사마의는 아들들의 만류를 무시하고 전군을 이끌고 계곡으로 뛰어들었다. 전군이 모두 계곡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계곡에는 군량미는 커녕 마른 풀만이 쌓여 있었다. 그제서야 자신이 경솔했음을 깨달은 사마의는 철군을 명령했다. 바로 이때였다.
"둥! 둥! 둥! 둥!"
세찬 북소리가 울리며 계곡 위에서 학창의를 입은 인물이 사마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는 바로 제갈공명이었다. 사마의는 태양빛에 비추어 유난히 빛나 보이는 그를 놀라는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공명이 말했다.
"중달은 잘 있었는가. 그동안 나와 잘 겨루어 주었네. 이제 자네와의 대면은 마지막인것 같군."
공명은 말을 마치면서 학우선을 한번 휘둘렀다. 순식간에 수많은 불화살들이 짚더미로 떨어졌고, 상방곡은 불바다가 되었다. 사마의가 탄식하였다.
"아아. 공명은 과연 높은 벽이구나...!!! 이제는 마지막이다."
사마의는 암담했다.이미 군사의 반이 전멸하고, 사마의 부자는 죽을 때를 기다리고 있었다. 공명은 사마의의 최후를 바라보고 있었다. 바로 그때였다. 갑자기 광풍이 크게 일더니 맑았던 하늘에서 검은 구름이 하늘을 가렸다. 갑자기 구름떼가 몰려들자, 공명은 설마 하면서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려 노력했다.
"별 거 아닐 것이다....지나가는 한 떼의 구름일 뿐이다......."
그러나, 공명의 예상은 빗나갔다. 갑자기 천둥소리가 크게 울리고 장대 같은 소나기가 쏟아졌다. 계곡 가득히 번지던 불이 비로 인해 진압되고 말았던 것이다. 사마의가 크게 기뻐하여 소리쳤다.
"지금 빠져나가지 않으면 다시는 기회가 없다...!!!"
사마의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계곡 입구로 빠져나가 버렸다. 촉장 마대가 있었으나, 감히 사마의를 추격하지는 못했다.

공명은 한참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공명은 한참동안 인력거에 멍청히 앉아 있었다. 촉군은 풀이 죽어버렸다. 불은 이미 모두 꺼지고 비는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다. 이엄이 낮게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승상. 날씨가 차옵니다. 이제 군영으로......"
그러나 이엄은 다음 말을 잇지 못했다. 공명의 눈가에 이슬이 맺혀 있었기 때문이었다.
"승상.......!!!"
"내가 30여년동안 분투하면서, 오늘에서야 나의 뜻이 이루어지지 못할 것을 알았다. 내 대의를 위해 일어섰으나. 하늘은 우리를 돕지 않으시는구나....."
위연이 울면서 말했다."흑흑......승상.....그게..무슨 말씀이시옵니까!"
공명은 말을 잇지 못했다. 그의 눈에는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날이 어두워질 때까지 공명은 하늘을 바라보며 우두커니 서 있었다.





* 정삼연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3-10-07 15:53)



오나라태사자자의 (2003-02-18 01:45:35)
이거 단편 입니까?
난세간웅 (2003-02-25 10:51:16)
이 글이 다시 한번 그 슬픈 사건을 상기시켜주네요..
난세간웅 (2003-02-25 10:52:03)
꾸미는 건 사람이되 이루는 건 다만 하늘일 뿐..... 공명의 씁쓸한 말이 들리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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