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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完無(2001-11-26 22:19:10, Hit : 2311, Vote : 199
 完無 三國志 =동쪽의 평화=
서주 일대의 황건적이 평정되자 동남부의 황건적은 거의 자취를 감추게 되었다. 각지에서 일어난 의용군과 막강한 호족들이 자신의 사병을 거느리고 곳곳에서 황건적을 물리쳤기 때문이었다.
그 중에서 유비군과 손견군의 이름이 가장 유명했다. 둘 다 소수의 의용병을 모집하여 몇 배에 이르는 황건적을 대파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런 의용군들이 없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조정에 관위를 받아 벼슬자리 한다는 작자들은 하나같이 자신의 재물을 보호하고, 백성들을 외면하기 일쑤였다. 자연히 백성들은 소수에 불과한 의용병들을 의지할 수 없었다.
한의 동남부에는 다른 지역에 비해 황건적의 수가 적은 편이었다. 하지만, 서주자사 도겸이란 어리석은 자가 서주의 일부를 황건적들에게 내어 주는 바람에 서주에 대규모의 군대가 소집되었다.
다행히 하비성에서 손견이, 태산군 일대에서 유비가, 서주 북쪽에서 조조가 도적들은 무난히 진압하여 서주의 황건적은 모두 해산하기에 이르렀다.
완전히 한의 동남쪽은 평정된 것이었다. 난을 평정한 군대들은 잠시도 쉬지않고, 황건적의 본거지인 기주로 발길을 돌렸다.
한참 동안 강건너 불구경 하듯, 의군들의 싸움을 지켜보던 정부는 이제 황건적의 기세가 누그러들었다는 말에 그제서야 관군을 내보냈다.
좌, 우중랑에 주준과 황보숭을 임명하고 정예 20만 대군을 내보내 황건적 총수령 장각의 본거지 거록으로 파견했다.

유비. 한나라 중산정왕의 후손이었다. 황족이었으나, 줄을 잘못서는 바람에 천민보다 더 어려운 생활을 하며 그렇게 커나갔다.
그러다 황건적의 대반란이 일어나자, 도원에서 관우와 장비를 만나 결의형제를 맺고 곳곳에서 황건적을 대파하기 시작했다. 처음엔 불과 200명으로 시작했으나, 태산 전투에서 2천에 이르는 군대를 격파하고 이제 1천이 넘는 군사의 대장이 되었다. 이에 이르기까지에는 두 아우에 힘이 매우 컸다.
서주 일대를 평정하고, 유비군도 기주로 향했다. 드디어 관군이 움직인다고 한다. 참으로 난세이다. 이렇게 엄청난 반란이 일어났음에도, 황궁에서는 환관들이 황제의 눈과 귀를 가려 자신의 사욕만 채우며 백성들을 외면했다. 진작에 관군을 내었다면 벌써 난은 평정되었을 것인데... 관군이 온다는 소식에 각지에서 호족들과 다른 의용군까지 기주로 향한다고 한다. 드디어 황건적도 끝인가.
소수의 군대라 진군속도가 제법 빨랐다. 연주에 관군이 집결한다는 말에 발길을 돌려 연주로 향했는데 벌써 태산군에서 제음군까지 이르렀다.
"에잇 퉤! 이 놈의 썩어빠진 세상. 황제는 무얼하고 이제야 군대를 보내는 거야! 쳇, 우리는 목숨까지 버려가며 싸우는데 낙양에서는 매일같이 놀고 마신다지! 내 기필코 황건적들을 다 없애고 그 다음은 그 놈들을..."
"장비! 말이 심하다!"
장비가 신세를 한탄하며 황실을 비판하자, 관우가 이를 제지했다. 사실 관우도 같은 심정이었다. 하지만 옆에는 유비가 있다. 유비가 누구인가. 바로 황실의 후손이다. 장비가 더 이상 나간다면 유비도 더이상 참고 있지 않을 것이다. 유비는 주먹을 불끈 쥐고, 몸을 부르르 떨고 있다. 장비에 대한 분노일까, 아님 장비의 말처럼 황실에 대한 분노일까. 장비는 괜한 말을 했음을 알고, 슬그머니 말의 속도를 늦추었다.
"제음만 지나면 동군이다. 동군에 이미 의용병과 호족들의 군사 2만이 모여있다고 한다. 우리도 거기서 합세하여 거록을 노려야지."
"옳으신 말씀입니다 형님. 이제 장각의 명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관우. 우리가 왜 거병했다고 생각하는가?"
"예? 그야, 황건적을 토벌하고 어지러운 세상을 바로 잡기위해..."
"그런가? 훗, 그렇지. 그렇지. 하지만 이제 그 꿈을 이룰 수 없다고 보네.. 장비의 말이 옳아. 우리가 황건적을 토벌한다고 해도, 황실에서 바로 하지 않는 다면 언제나 난세일 수 밖에 없지."
장비는 공연한 말을 꺼냈다며 계속 자책했다. 괜히 미안한 마음에 병사들에게 빨리 진군하라고 명령을 내린다. 관우도 더 이상 말을 꺼내지 않았다.
그렇게 또 하루가 지나가고 있었다.

동군. 그곳엔 한창 의용군 대표를 뽑고 있었다. 2만 병사의 총대장이 누가 될까 병사들은 모두 궁금해 했다. 각 군사들의 대표가 추천을 하여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은 사람이 총대장이 되기로 했다.
결과는 놀랍게도, 만장일치. 낙양성 수비대장 조조가 대장이 된 것이었다. 동군 태수는 총대장이 나오자, 기꺼이 자리를 내주었다. 조조를 자신보다 높게 모시는 것이었다.
조조는 좌우의 부장들의 호위로 대 위로 올라갔다.
"고맙소이다! 내가 무엇을 잘해서 총대장에 자리에 올랐는 지는 몰라도, 이렇게 높은 자리에 오른 것을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소이다! 이미 정해진 일! 모두 나를 도와 장각의 목을 베어버립시다!"
"의군 만세! 총대장 조조 만세!"
참으로 위엄있는 모습이었다. 고작 2만의 잡병들의 대장이었으나 매우 대범한 모습이었다. 조조는 바로 자신의 부장 하후돈, 하후연, 우금, 악진을 자신의 휘하 부장으로 삼고, 부대를 2천씩 10부대로 나누어 각 부대에 일일이 대장을 임명했다. 순식간에 군의 체계가 이루어지니 조조의 용병술을 실감할 수 있었다. 아마 이것을 보고 만장일치로 총대장이 되었으리라.
군대를 정비한 후, 조조는 동군의 북쪽 위군으로 향하여 진을 만들고 군사들을 쉬게 했다. 관군보다 앞서 황건적을 토벌하겠다는 생각이었다. 관군은 20만 대군이라 집결하는 속도가 늦었다. 이제 하남땅이라 하였다. 관군을 기다릴까. 아니면 바로 공격을 해볼까.
군막 안에서 조조는 고심했다. 관군보다 먼저 공을 세우고 싶었다. 하지만 황건적의 숫자가 줄어들었다고는 하나, 서남쪽의 군대까지 합한다면 무려 50만에 이른다. 고작 2만으로 황건적의 본거지 거록을 친다는 건 무리수였다. 그 때였다. 군대를 조련하고 있던 이전이 장막 안으로 들어왔다.
"장군, 무슨 생각을 그리 하시는 지요?"
"오, 이전. 잘 와주었네. 지금 황건적을 바로 공격할까, 아니면 관군을 기다릴까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네. 곧바로 공격하자니, 저들의 군세가 너무 크고, 관군을 기다리자니 관군은 이제야 하남땅이라네. 얼마나 오래 기다려야 한단 말인가. 자네 생각은 어떤가?"
이전은 이미 생각하고 있었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 표정을 보고 조조의 얼굴도 환하게 밝아졌다.
"하하, 그 점은 저도 생각해 보았습니다. 우리의 숫자는 2만. 허나 지금 또다른 군대가 이곳으로 오고 있다고 합니다. 대략 3만에 이르지 않겠습니까? 약 3만이 모인다면 양평성을 치십시오. 제가 미리 그곳을 탐색하게 했으나, 고작 몇천의 군사들이 성만 믿고 있다하옵니다.
양평만 함락시키면 바로 북쪽이 거록입니다. 그 때 관군과 합세하여 거록을 치는 것입니다. 어리석은 황건적 놈들은 자신의 근거지를 모두 지키기 위하여 군사를 분산해 놓고 있습니다. 그러니, 양평을 친다해도 구원할 수 있는 군대는 소수에 불과합니다. 걱정마시고 먼저 양평을 치십시오. 단 나머지 군대가 모두 오면 말입니다."
그제서야 조조는 무릎을 탁 치며, 벌떡 일어나 이전을 끌어안았다. 언제 치밀하게 적을 분석했단 말인가. 이전의 솜씨에 조조는 감복했다.
"오, 대단하군. 자네의 말에 따르겠네."
조조는 곧바로 하후돈과 하후연, 우금과 악진을 불렀다.
"자네들은 각각 1백의 군사들을 이끌고 지금 이곳으로 오고있는 의군들을 빠른 속도로 진군할 수 있도록 하게. 어서!"
"예, 장군"
조조의 판단을 놀라울 정도로 빨랐다. 자신의 휘하를 나누어 지금 오고 있는 군대들의 진군 속도를 빨리 할 목적으로 호위하도록 지시했다. 그리고 자신은 군사를 훈련시키고, 의용군의 대장들을 자신의 휘하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그렇게 몇 일이 지나자, 2만의 군사들은 모두 정예병이 되고 각 지방에서 온 다른 의용병도 모두 도착했다.
곧 의군의 숫자는 3만으로 불어나니, 이제 황건적과 일전을 벌일 준비는 모두 갖추어 진 것이었다.



진수 승조 (2001-11-27 08:13:53)
정말 문장력이 뛰어나시네요. 존경스럽습니다.^^
完無 (2001-11-27 20:23:29)
별말씀을 다하시네요.. 저 이제 중학교 2학년입니다.

삼국지 강유전 (완결)
完無 三國志 =태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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