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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完無(2002-04-07 12:17:08, Hit : 2583, Vote : 231
 新 三國志 군웅 1
한밤 중에 갑자기 대낮처럼 환한 빛이 떠올랐다. 온천지가 핏빛으로 물들어 버린 것처럼, 붉게 물들었다.
천재지변인가. 아니었다.
인간이 일으킨 불, 화재였다. 대한(大漢)의 궁 낙양성의 큰 화재였다. 유일하게 불이 붙지 않은 서쪽 성문에서는 궁궐의 주인, 황제의 대행렬이 이어지고 있었다.
그 뒤로, 무자비하게 이루어지는 참살극. 낙양성을 빠져나가려고 물밀듯이 뛰쳐나오는 백성들을 황제의 병사들이 잔인하게 베고 찌르고 있다.
아비규환(阿鼻叫喚). 이것이 인간의 세상인가, 지옥의 모습이 지금의 모습일 것이다. 이미 모든 것을 포기한 듯, 해일처럼 일어오르는 불길 속으로 유유히 걸어들어가는 사람들도 있었다.
'이리 죽으나 저리 죽으나, 어차피 죽는 것은 같다.'
무자비했다. 들리는 소문에 따르면, 동탁이 이번 일을 주도 했다고 한다. 하지만, 누가 주도했던 간에 도저히 인간의 행위가 아니었다.
굳이 죄없는 백성들을 버리고 갈 필요가 있었을까? 5천의 우림기병(羽林起兵)의 행렬이 이어진 뒤, 성문에도 거대한 불이 일었다.
사전에 계획된 대방화. 도대체 황제는 무슨 생각을 하는 것일까. 황제를 호위하는 군대는 홍농으로 향했다.

"아뿔사! 동탁이 먼저 움직였구나!"
선봉장 손견이 탄식을 토해냈다. 불에 탄 시체만이 가득한 낙양성. 아니, 이곳이 낙양성이라고 믿을 수 없을 만큼 흔적도 없이 재만 남은 상태였다.
보고에 따르면 황제는 홍농에서 동탁의 군대와 합류하여 황제는 장안으로, 동탁은 요충지 미오성에 군대를 배치하여 방어선을 펼친다고 하였다.
낙양성이 불에 타기 전에 탈출한 사람, 온몸에 화상을 입고도 겨우 낙양성문을 넘은 사람도 10만에 육박했다. 그 사람들은 원조담당관 원술이 이끌고 형북 완성에서 터를 잡고 살도록 했다.

일이 점점 더 어려워 지고 있었다. 본 연합군의 계획은 낙양에서 황제를 옹립한 뒤, 동탁을 형주로 몰아내어 양사방에서 공격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미 동탁이 낙양을 불태우고 서쪽으로 간 지금, 동탁은 한 방향에서 적을 맞으므로, 연합군의 진군이 어려웠다.
게다가 낙양에서 군사를 집결시켜 싸우려던 계획이 완전히 수포로 돌아가버렸다.
하는 수 없이 불타 없어진 낙양성의 재 위에 진을 쳤다.

몇 일 뒤, 원소의 본대가 도착했다. 연합군의 군대의 절반을 지휘하고 있다. 무려 10만. 원소가 이끄는 부대만으로도 동탁의 군대와 맞설 수 있다.
그런데, 무슨 의도인지 원소는 진군이 늦다. 그는 진유에서 군대를 정비한 뒤 손견이 선공 하면, 후방을 지원하기는 계획세웠다.
혹시 은근히 황제가 도망칠 기회를 준 것이 아닐까. 전풍, 저수 같은 뛰어난 참모를 보유하고, 문추와 안량, 장합 같은 일기당천(一起當千)의 용장 들도 그의 수하로 있다고 한다. 뜻밖의 생각도 가능하다.
발해 땅의 군사들까지 총동원 한다면, 지금 상황에서는 동탁과 비슷한 세력은 원소 밖에 없다.
그런 그가 왜 동탁에게 더 없는 기회를 준 것일까. 언뜻 보면, 과거의 하진을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무언가가 다르다.
  
원소는 흔적도 없이 사라진 낙양의 모습에, 곧바로 말에서 내려 대성통곡을 했다. 배후의 병사들도 곧이어, 무릎을 꿇고 연이어 눈물을 흘렸다.
"아아! 고조(유방)께서 세우시고, 광무제(유수)께서 다시 일으키신 수백년의 도읍이 동탁에 의해 무너지는 구나! 아아, 내 기필코 동탁과는 같은 하늘아래서 살지 않으리라!"
원소의 이러한 행동은 손견에게는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 행동이었다. 아무리 봐도 일부러 늦게 출발했다. 진유는 낙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다. 여남에서 출발한 손견 보다 병사가 많으므로 늦은 건 당연하다. 그러나, 지리상으로는 진유가 훨씬 가깝다. 늦어도 이틀 정도 밖에 걸리지 않는다.
'원소 이놈, 혹시 독자적으로 황제를 옹립하여 또 동탁 같은 행위를 하려는 것이 아닌가?'
이러한 생각를 하고 있을 동안, 원소가 손견에게 다가왔다.

"손 장군, 이를 어찌 해야겠소? 동탁이 우리 보다 빨랐구려. 낙양이 완전히 사라졌소이다. 폐하를 구하고, 동탁의 목을 베려던 계획이 낙양이 불타버리므로써 사라져버렸습니다. 동탁이 장안에서 방어한다면 대책이 없소."
흘러내린 눈물을 닦으며 원소가 말했다. 원소가 처음 벼슬을 했던 곳. 하진의 가장 우수한 심복으로써 낙양성을 지켰던 그가 아닌가. 낙양에 대한 그리움은 누구보다도 컸을 것이다.
"익주목 유언 공에게 도움을 요청해 보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한중에서 장안의 서부지역을 공격한다면 동탁은 자신의 서쪽 기반 세력과 연락이 두절됩니다."
손견의 말.
"하지만, 익주목께서 순순히 지원을 해줄까요. 그는 아직 익주 남부를 안정시키는 일에도 바쁘다고 알고 있소. 더군다나 이미 동탁도 호락호락 하지 않아, 안정 일대에 심복들을 배치해놓았다고 하오. 무리일 것 같습니다."
원소를 탄식을 토해냈다. 그 때, 손견과 원소의 대화를 지켜보던 한 병사가 다가왔다.
"나리, 이러실 것이 아니라 막사 안으로 들어가서 대화하십시오. 주안상을 봐 놓았습니다. 그리고, 전풍님께서 오신것 같습니다만."
"전풍! 오호, 알았네. 전풍도 막사 안으로 데리고 오게. 손 장군, 막사로 가십시다."

원소의 막사 안. 두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양보다 많은 술상이 놓여져 있었다. 두 사람은 마련된 의자에 앉았다. 원소가 술병을 들고 손견에게 먼저 술을 따른다. 맑고 깨끗한 술이 잔에 흘러들어가고.
"손 장군, 전풍이 왔소이다. 내 수하 중 가장 뛰어난 인물이오. 그라면 대책을 설명해 줄 것이외다."
아까 슬퍼했던 모습은 이미 사라졌다. 손견이 술 두 잔을 들이켰을 때, 막사 밖에서 소리가 들렸다.
"나리, 소신이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전풍이 목소리였다. 원소는 마시고 있던 술잔을 순식간에 내려놓고, 막사 밖으로 달려나갔다. 곧, 원소는 전풍의 손을 꼭 잡고 막사 안으로 들어왔다.
"인사하게, 전풍. 선봉장 손견 장군이시네. 진정한 영웅이시지."
손견과 전풍이 서로 예를 올린다. 먼저 손견이 입을 연다.
"아, 공께서 원 맹주께서 극찬을 아끼지 않는 전풍 공이시구려. 공의 명성은 이미 알고 있소. 기주의 반란을 진압하는데 가장 큰 공을 세우신 분이라고."
이에 전풍도 답한다.
"높으신 손 장군께서 저의 이름을 알고 계시다니, 영광이옵니다. 과연 영웅의 기질을 가지신 분이십니다."
이제 세 사람이 자리에 앉는다. 원소가 세 잔에 술을 가득 따른다.
  
잠시 조용한 막사 안. 술을 들으키는 소리만 날 뿐이다.  
곧, 원소가 입술을 움직였다.
"전풍, 지금 우리는 뛰어난 계책이 없네. 동탁이 장안으로 들어가버렸어. 죽일 놈. 어째서 낙양을 불사를 수 있단 말인가!"
술잔을 세게 내려놓는다. 침울한 분위기. 손견은 단숨에 또 한잔을 들이킨다. 이에 전풍이 말한다.
"주공. 저도 불타 사라진 낙양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당장이라도 동탁의 사지를 찢어 놓고 싶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때가 늦었습니다."
"늦었다니요? 전풍 공께서 계책을 내어주셔야 하지 않습니까?"
"물론입니다. 지금 저의 계책을 말씀드리지요. 지금 동탁의 본대는 20만, 서쪽에 배치해 놓은 군대도 20만. 합이 40만에 이릅니다. 그에 비하여 우리 연합군은 현재 주공께서 10만을 지휘하시고, 나머지 제후가 1만씩. 시간과 거리상의 문제로 다 모인다고 해도 20만에 불과합니다."
"으흠..."
손견의 인상이 찌푸려지고 있었다. 전풍이 계속 말을 이었다.
"동탁은 한 세력이 40만을 보유하고 있지만, 우리는 20만을 각각 다른 장수들이 보유하여 단결이 되지 않습니다. 이대로 장안으로 진군한다면 죽는 일 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장안은 천혜의 요새가 아닙니까."
"그렇다면... 설마 여기서 회군한다는 말이오?"
"그렇습니다. 절대 이 상태로는 동탁을 이길 수 없습니다. 동탁이 낙양에 있을 때는 사방에서 공격이 가능 했으나, 이제는 동탁의 세력만 남은 서쪽 일대에 동탁이 자리잡아, 우리는 한 방향으로 동탁도 한 방향으로만 싸우면 되지요. 결과는 해보나마나 동탁이 압도적으로 유리합니다."
"회군이라... 여기서 연합이 해체되는 것인가?"

원소의 얼굴이 붉어졌다. 술에 취해서가 아니었다. 분노한 것이었다. 여기서 동탁을 베지 못하고 회군해야 한다는 것. 정녕 동탁을 이길 수 없는 것인가.
너무 늦었다. 솔직히 일부러 늦은 감도 있다. 하지만, 결과가 이렇게 될지 몰랐다. 낙양이 불에 타버렸다. 처음에는  그냥 낙양을 버리고 갈 줄 알았다. 그런데 그것이 아니었다. 동탁은 자신의 계책을 모두 꿰뚫어보고 있는 것 같았다.
황제도 이상하다. 동탁이 이 지경이 되도록 어찌 내버려 둘 수 있단 말인가. 황건적이 난을 일으켰을 때 보다 더 심한 난세이다.

"여기서 회군하면 주공과 손 장군의 이득입니다. 동탁의 자멸을 기다릴 동안 유언처럼 어떠한 한 곳에 기반을 닦으십시오. 주공은 기주로, 손 장군께서는 형남이나 양주가 좋으실 것 같습니다."
전풍의 말에 손견이 놀라 잔을 떨어뜨렸다. 흙으로 만든 잔. 떨어지는 동시에 께어져 사방으로 튀었다.
"전풍 공. 지금 공이 무슨 말을 했는지 알고 있습니까?"
"물론입니다. 지금 방법은 그것 밖에는 없습니다."

손견은 병사를 불러 또 하나의 술잔을 가져오게 했다. 정신이 어지러웠다. 일시에 연합이 깨어지고, 독자적인 세력이 된다. 그렇게 하면 동탁과 다른 것이 무엇인가.
원소도 깊은 생각에 잠긴 듯. 전풍만 미소짓고 있었다.
지금 막사 안에는 세 사람 밖에 없다. 말을 하고 있는 사람, 듣는 사람도 세 사람 밖에 없다. 아무도 모른다. 이 세 사람 말고는.
하지만, 손견에게는 뭔가 불리하다. 전풍은 원소의 심복. 원소에게만유리한 것이 아닐까.
자신에게 뛰어난 참모가 없다는 것이 아쉬웠다. 참모가 있었더라면 동탁이 장안 이동을 막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형남과 양주라. 원소는 기주.
남북으로 또다른 세력이 형성된다. 서북쪽에 동탁, 동북쪽에 원소, 서남쪽에 유언, 동남쪽에 손견.
전풍의 생각은 양사방에 강한 세력을 만드는 것이 아닐까.

어쩌다 이렇게 되었는가. 낙양이 불타고, 지금 강력한 세력의 제후가 될 처지에 이르렀다. 전풍에 말도 일리가 있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더 큰 난세가 일어난다. 동탁도 없애지 못한 상태에서 기주에 세력을 넓힌다면, 싸우는 동안에 동탁이 다시 움직인다면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가는 것이 아닌가. 원소는 전풍에게 물었다.
"전풍, 만약 우리가 세력을 형성하는 동안에, 동탁이 움직인다면 어찌 할 것인가?"
"동탁은 움직이지 못합니다. 설령 움직인다 해도, 다시 연합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동탁의 목적은 황제를 옹립하고 자신의 뜻대로 세상을 다스리는 것. 서쪽의 일대만 가진다 해도 동탁은 목적을 달성한 것입니다."
"으흠..."
또다시 원소는 알 수 없는 소리를 냈다. 전풍의 갑작스러운 말. 난세를 난세로 만들어 버린 무서운 계책.
손견과 원소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일까.
둘은 밤새 만취하도록 술을 마셨다.




新 三國志 군웅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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