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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정무(2000-11-19 20:00:17, Hit : 4925, Vote : 519
 前赤壁賦.hwp (0 Byte), Download : 146
 소식(蘇軾)의 전적벽부(前赤壁賦)
임술년 가을, 칠월 열 엿샛날, 나는 손님을 맞이하여 배를 띄우고 적벽에서 놀이를 벌이는데 맑은 바람만 살랑대고 물결은 잔잔하다. 잔 들어 손님께 권하며 명월(明月)의 시(詩)를 읊조리고 요조(窈窕)의 장(章)을 노래한다. 이윽고 동산 위에 휘영청 둥근 달이 떠올라 북두성과 견우성 사이를 배회한다. 달빛 젖은 하얀 물안개가 강물에 비껴 내려 물빛이 하늘에 닿아있다. 한 조각 일엽편주가 수많은 잔물결에 몸을 맡겨 아득히 넓은 강물 따라 마음가는 대로 흘러 다닌다. 마치 끝없는 허공 속에서 바람을 타고 떠도는 듯 그 머무를 곳을 알 수가 없고, 가벼이 떠올라 속세를 버리고 우뚝 솟은 듯, 날개 돋은 신선이 되어 하늘에 오르는 듯 하다. 이에 유쾌하게 술 마시고 흥이 겨운 나머지 뱃전을 두드리면서 노래를 부른다. 그 노래는 이러하다:
「계수나무 노와 목란 상앗대로 맑은 물 속 밝은 달 그림자를 치며 달빛 흐르는 물결을 거슬러 올라간다. 넓고 아득한 나의 그리움이여, 하늘 저 편의 아름다운 임을 그리워하노라.」
손님 중에 퉁소 부는 사람이 있어 그 노래에 따라 장단을 맞추니, 그 소리 구슬퍼 원망하는 듯, 그리움에 겨운 듯, 흐느끼는 듯, 그 여음이 은은하게 실 가닥처럼 이어져 끊어지지 않는다. 그 소리는 깊은 골짜기에 숨어사는 교룡을 춤추게 하고, 조각배를 지키는 저 외로운 과부를 흐느끼게 한다. 나는 슬픈 얼굴로 옷깃을 여미고는 고쳐 앉으며 손님에게 묻는다:
「그 소리가 어째서 그렇게도 슬프오?」
손님은 이렇게 말한다:
「달빛 밝으니 뭇 별들은 빛을 잃고 까막까치는 남으로 날아가네. 이건 분명 조맹덕의 시가 아니오? 서쪽으로 하구를 바라보고 동쪽으로 무창을 바라보니, 산천은 서로 뒤얽혀 있고 숲이 울창하구려. 그 곳은 바로 조맹덕이 주유에게 곤욕을 치렀던 곳이 아니오? 그가 형주를 격파한 뒤 강릉으로 내려와 동오를 치려고 물결을 타고 동쪽으로 갈 때, 크고 작은 배들이 천리나 이어졌고 깃발들은 하늘을 뒤덮었소. 그는 강물을 내려다보고 술잔을 기울이며 긴 창을 비껴들고 시를 지었다 하니 참으로 일세의 영웅이 아니었소? 그런데 그는 지금 어디에 있소? 하물며 그대와 나는, 고작 강가에서 고기나 잡고 나무나 하며 물고기와 새우를 짝하고 고라니와 사슴을 벗하고 사는 우리들은 일엽편주를 타고 쪽박 술을 따라 서로 권하며 하루살이 같은 목숨으로 천지간에 붙어 있으니 망망대해 속에 떠 있는 한 알의 좁쌀처럼 너무나 보잘것없는 인생이 아니겠소? 짧고 짧은 우리의 생이 너무나 슬프고 양자강의 영원무궁함이 부러워 하늘을 나는 신선과 어울려 노닐어 보려해도, 밝은 달을 안고 오래오래 살아 보려해도 이룰 수 없음을 깨닫고 슬픈 여음을 서글픈 가을 바람에 실어 본 것이오.」
나는 이렇게 말한다:
「그대도 저 강물과 달의 이치를 알고 있소? 가는 것은 모두 이 강물처럼 쉬지 않고 흐르지만 영영 흘러 가버리는 것이 아니요, 차고 이지러지는 것은 모두 저 달처럼 변하고 있지만 결국은 사라지거나 더 커지는 일은 없다오. 무릇 변한다는 관점에서 보면 천지간에 한 순간도 변하지 않는 것이 없고, 변하지 않는다는 관점에서 보면 만물도 나 자신도 모두 무한한 것이니, 또 무엇을 부러워하리요? 게다가 천지간의 만물은 각기 그 주인이 있어서 무엇이든 내 것이 아니면 털끝 만한 것이라도 취할 수 없지만, 오직 저 강물 위를 미끄러지는 맑은 바람과 산 사이로 밝은 빛을 던져주는 맑은 달만은 누구에게나 귀로 들어오면 소리가 되고 눈에 담겨지면 아름다운 빛이 되오. 이것들은 아무리 가져가도 말리는 이가 없고, 아무리 즐겨도 다함이 없소. 이것이야말로 조물주가 주신 무진장한 보배이며, 그대와 내가 함께 즐기는 것이오.」
손님은 기뻐하며 빙그레 웃고는 술잔을 씻어서 다시 술을 주고받으니, 안주는 이미 바닥이 나고 술잔과 쟁반은 어지러이 흩어진다. 서로 베개삼아 배 안에 드러누워 잠드니, 동녘이 이미 밝아오고 있는 줄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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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蘇軾)의 후적벽부(後赤壁賦)
제갈량(諸葛亮)의 후출사표(後出師表)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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