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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삼연(2014-12-06 02:00:46, Hit : 1513, Vote : 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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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시카와 에이지본 『삼국지』의 정체(1)

요시카와 에이지본 『삼국지』의 정체(1)


                                                                                 ---------글쓴 이: 정원기


1. 판본의 출처


현재 국내에서 통용되는 삼국지 번역서는 크게 정역본, 번안본, 중역본 등 세 종류로 나눌 수가 있다. 여기서 정역본이란 의역이든 직역이든 중국 원본을 텍스트로 삼고 그것을 직접 우리글로 옮긴 것이고, 번안본이란 원본의 구상이나 줄거리는 그대로 둔 채 작가 나름대로 내용을 고치거나 재창작한 것인데 소위 평역이라 일컫는 종류도 여기 포함된다. 나머지 중역본이란 제3국의 언어로 번역된 것을 다시 우리글로 옮긴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가 읽고자 하는 요시카와 에이지본은 중역본임을 알 수가 있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한국어로 번역된 이후의 상태를 정의한 것이다. 그러면 한국어로 번역되기 이전, 요시카와본의 본래 면목은 어떠한 것일까?


사실 요시카와 에이지본의 정체는 상당히 모호하다. 이런 경향은 유명세를 타고 있는 삼국지에서 발견되는 공통 사항이다. 이는 대부분의 작가가 어떤 원서를 텍스트로 삼아 어떤 방식으로 번역 작업을 진행했는지 상세하게 밝히지 않기 때문인데 이를 찾아보려면 부득이 번역자의 서문이나 후기에서 그 증거를 찾아 유추할 수밖에 없다. 요시카와 에이지의 서문 중에는 이런 말이 나온다. ‘원본에는 『통속삼국지』, 『삼국지연의』 외에도 여러 종류가 있지만 나는 그 어느 것의 직역에도 의존하지 않고 그때그때 장점을 취해서 내 나름대로 글을 써내려갔다’는 부분인데, 이 내용을 근거로 우리는 두 가지 중요한 사실을 유추할 수가 있다. 즉 요시카와본의 원본 텍스트와 번역방식이 그것이다.


그렇다면 요시카와본의 원본 텍스트는 『통속삼국지』와 『삼국지연의』라는 말인데, 여기서 언급된 『통속삼국지』란 바로 교토 천룡사의 승려인 코난 분산 형제가 번역한『통속삼국지』를 가리킨다. 이 책은 1689년~1692년에 나온 것으로 일본 최초의 일어판 번역본이다.


그런데 그 다음에 언급한 『삼국지연의』는 누구의 책인지 모호하다. 요시카와본이 나올 시기에는 일본 국내에서 일어판 『삼국지연의』란 명칭을 별도로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게 나관중이나 모종강의 중국 원본을 지칭하는 게 아님은 분명하다. 서문에 서술된 내용에 따르면 요시카와가 지칭한 원본이란 기존의 자국어 번역본일 뿐만 아니라 이들 번역본의 직역조차 제대로 따르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여기서 언급한 『삼국지연의』란 무엇일까? 그것은 불특정 다수의 『삼국지연의』를 범칭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예를 들면 자신이 소년시절에 부친에게 야단맞을 정도로 열독했다는 구보 덴즈이의 『신역 연의삼국지』 및 그와 유사한 종류를 상정해볼 수 있을 것이다.


다음으로 파악할 수 있는 것은 번역방식이다. 서문 전반부에서 ‘간역이나 초역을 피하고 유현덕이나 조조, 관우, 장비와 그 외의 주요 인물들에 대해선 내 자신의 해석과 창의를 더해 집필했다. 곳곳에, 원본에 없는 문장이나 대화 등도 내가 그려낸 것이다’라는 내용을 찾아볼 수 있다. 이 문장의 요점은 세 가지로 파악되는데 (1)번역을 함에 있어 일부 내용을 줄인 ‘간역’이나 필요한 부분만 추려서 대충 번역한 ‘초역’을 한 게 아니라 전체 내용을 다 반영한 ‘전역’이라는 점, (2)유비, 조조를 비롯한 주요 등장인물의 형상이나 성격 등을 자기 나름대로 재해석하여 새로운 캐릭터로 재창조했다는 점, (3)요소요소마다 원본에 없는 해설문이나 대화체를 임의로 삽입했다는 점 등이다.


이상 열거한 사실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첫째, 요시카와본의 원본 텍스트는 코난 분산 형제가 번역한 『통속삼국지』이다. 최근 일본 학계의 연구 발표에 의하면 『통속삼국지』의 저본이 이탁오본으로 밝혀졌는데, 실제로 필자의 조사 결과에서도 요시카와본 곳곳에서 이탁오본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로써 우리는 요시카와본의 근원이 이탁오본에서 연유되었음을 짐작할 수가 있다. 그렇다면 이 세 판본의 존비속 관계는 ‘『이탁오선생비평삼국지』→ 코난 분산 역『통속삼국지』→ 요시카와 에이지 『삼국지』’로 설정할 수가 있다. 그 외 나머지 몇 종류의 『삼국지연의』란, 구차히 책 이름을 밝힐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것으로 보아 임시 참고용으로 이용한 것으로 짐작된다.


둘째, 서문에서는 ‘간역’과 ‘초역’을 피하고 ‘전역’했노라고 주장하지만 실제론 제갈량 사후에 전개되는 스토리를 삭제함으로서 전체 분량의 10% 정도를 줄여버렸다. 이는 책 한 권 분량에 해당한다. 뿐만 아니라 스스로 밝힌 바와 같이 원본 텍스트로 삼은 몇몇 저본의 내용 또한 본래 있는 그대로 답습한 게 아니라 이 책 저 책의 장점만 취해 자기 임의대로 스토리를 엮었다.


셋째, 주요 등장인물들의 성격이나 형상 또한 요시카와 자신이 실토한 것과 같이 자의적으로 해석, 창조했으며 문장 역시 원본에 없는 내용이나 대화체까지 삽입했다.


결론적으로 요시카와 에이지본의 본래 면목은 중국 원서를 직접 일어로 번역한 게 아니라 기존의 자국 번역서를 텍스트로 삼아 자기 나름대로 내용을 재해석하고 재창조하고 가감하고 개편한 것이다. 이것은 새로운 창작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간역’이나 ‘초역’이란 단어를 들먹이며 ‘전역’을 주장하는지 상식적으로는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다. 하지만 한 발 물러선 관점에서 보자면 기존의 자국 번역서를 텍스트로 이용했을지라도 진짜 원본의 출처는 중국이므로 ‘번역’이란 용어를 사용한 것이 아닐까하고 추측할 따름이다. 이런 가정을 바탕으로 다시 보자면 내용상의 엄청난 변형에도 불구하고 그나마 위, 촉, 오 삼국이 쟁패를 다투는 원서의 골격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으므로 ‘번안본’이라 할 수 있겠다.





요시카와 에이지 『삼국지』의 정체(2)
[클로즈업人 사람속으로…] 삼국지연구소 소장, 정원기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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